델 테크놀로지스(DELL)의 최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델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조정 주당순이익(EPS) 2.68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18%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매출은 239억 달러(약 34조 3,200억 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은 서버 및 네트워킹 부문의 강력한 매출 증가였다. 해당 부문은 AI 및 기존 서버 수요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37% 증가한 66억 달러(약 9조 4,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익 증가는 델이 최근 엔비디아(NVDA)의 고성능 칩을 탑재한 서버를 50억 달러(약 7조 1,800억 원) 이상 판매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협상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와도 맞물린다.
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클라크는 성명에서 "AI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AI 기술을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시장과 PC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델이 현재 계약을 체결한 AI 서버 백로그(미집행 주문)는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델은 회계연도 2026년 매출 전망치를 1,010억~1,050억 달러(약 145조 4,400억~151조 2,000억 원)로 제시했으며, 예상 조정 EPS는 9.30달러로 발표돼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 발표 이후 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상승했으며, 최근 1년 동안 약 1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와 서버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델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