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모이니핸 CEO는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합법화된다면 해당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고객 예금 계좌와 연동된 달러 기반 토큰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모이니핸의 발언은 미국 의회에서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미 의회에서는 'STABLE 법안'과 '루미스-길리브랜드 지급 스테이블코인 법안' 등을 포함한 여러 규제안이 검토 중이다. 이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내에서 적절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하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경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역시 최근 회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기관도 규제 아래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국제 송금 시스템보다 거래 비용이 낮고 결제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각국 금융기관과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BoA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가능성 언급은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