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기관용 디파이(DeFi) 확장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리플랩스(Ripple Labs)는 2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XRP 레저(XRP Ledger) 기반 기관용 디파이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XRP 레저를 금융 기관이 규제 환경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확장성 높은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플은 이번 로드맵에서 ▲허가형 탈중앙화 거래소(DEX) ▲신용 기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새로운 멀티 퍼포즈 토큰(MPT) 표준 등의 주요 요소를 포함했다. 이들 기능은 XRP 레저의 ‘탈중앙화 식별자(Decentralized Identifier)’를 활용해 스마트 컨트랙트 내에서 규제 준수를 직접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로드맵은 기존 인프라를 확장하는 형태로 구축되며, 가격 오라클과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AMM) 등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리플의 AMM은 2024년 출시 이후 1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 스왑을 처리한 바 있다.
한편, XRP의 시가총액은 2월 26일 기준 약 1,280억 달러(약 18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2023년 11월 5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XRP 가격은 3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XRP 레저의 총 예치 자산(TVL)은 약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 규모로, 이더리움(ETH)의 500억 달러(약 72조 원)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플이 기관용 디파이 및 실물 자산 토큰화(RWA) 시장 확대에 집중함으로써 XRP 레저의 성장 속도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리곤(MATIC) 기관 자본 총괄 콜린 버틀러는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이 약 30조 달러(약 4경 3,200조 원)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XRP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을 진행 중이며, JP모건은 이 ETF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EC가 2022년부터 진행해 온 리플(XRP) 소송이 정권 교체 이후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EC는 지난 25일 유니스왑(UNI) 조사 종료를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기조 전환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