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보유량이 많은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4일간 3억 7,000만 개 이상의 토큰을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대량 매도는 XRP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XRP 가격은 한때 2.0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해 현재 2.2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새 13% 하락한 수치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지난 96시간 동안 XRP 고래 투자자들이 3억 7,000만 개 이상의 토큰을 매도했다"며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8억 3,000만 달러(약 1조 1,952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량 매도는 시장 내 매도 물량을 증가시키며 가격 하락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기술적 분석 지표인 'TD 시퀀셜'도 매도 신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티네즈는 "2주 차트에서 TD 시퀀셜 매도 신호가 포착됐다"며 "이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XRP의 상대강도지수(RSI)가 30 부근으로 접근하면서 시장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어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RSI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최근 21셰어스(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등 주요 업체들이 XRP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들의 신청 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XRP가 하락세를 지속할지 아니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