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들이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RIVN)의 주식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리비안 주가가 월요일 8% 급락했다. BoA는 리비안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변경하고, 목표 주가를 13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
분석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리비안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66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부 대출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BoA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출 축소에 집중하는 만큼, 리비안의 대출 지원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한 최근 시장 내 경쟁 심화도 리비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롭게 출시될 루시드(LCID)의 전기 SUV, 폭스바겐과의 합작 모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의 신형 전기차들이 리비안의 판매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안의 2025년 실적 전망이 이전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더 큰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리비안 목표 주가를 보면, 4건의 ‘매수’ 의견, 10건의 ‘보유’ 의견이지만 BoA가 유일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리비안 주가는 월요일 급락했지만, 지난 12개월간 약 20% 상승한 상태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전기차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리비안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