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어, 자체 채굴에 집중…미국 내 제조 확대로 불확실한 암호화폐 시장 대응

나스닥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 그룹(Bitdeer Technologies Group)이 암호화폐 시장 냉각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체 채굴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 내 제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텍사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채굴 시설 중 하나를 운영하는 비트디어는 채굴 장비 판매가 어려워진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외부 고객에게 장비를 판매하는 대신 자체 채굴에 리그를 활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비트디어의 자본시장 및 전략 이니셔티브 책임자 제프 라버지(Jeff LaBerge)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자체 채굴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채굴 장비 시장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이러한 결정은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채굴 파워 단위당 수익을 측정하는 해시프라이스는 지난해 채굴자 보상을 절반으로 줄인 반감기 이후 거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조립되는 채굴 장비 공급망에 혼란을 가져왔다. 비트디어는 트럼프가 최근 발표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해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채굴 장비를 운송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이 사전 주문한 장비의 인수를 지연시키면서 비트디어는 이러한 장비를 부탄과 노르웨이의 자사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말 미국 내 제조를 시작해 장기적으로 생산을 현지화하고 공급망 충격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이는 세계 최대 채굴 장비 제조업체인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스(Bitmain Technologies Ltd.)의 노력과 유사하다. 비트메인은 지난해 미국 생산 라인을 출시했으며, 비트디어 창업자 지한 우(Jihan Wu)는 비트메인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라버지는 "이는 오랫동안 계획해온 일이다. 우리는 일자리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비트디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900메가와트의 용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2.6기가와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와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편, 텍사스와 오하이오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다각화하고 있다.

대만 TSMC가 생산하는 비트코인 채굴용 특수 칩은 현재 미국 관세에서 면제되지만, 라버지는 회사가 잠재적 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업계가 이러한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명확성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더 높은 비용을 모델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비트디어는 비트코인당 평균 81,475달러에 50 BTC를 구매하며 4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테이프아웃 이후 최신 비트코인 채굴 칩인 SEAL03의 성공적인 테스트를 발표했다. 회사의 최신 칩은 SEALMINER 기술 로드맵에 설명된 성능 목표를 달성했으며, "저전압, 초절전 모드에서 실행될 때 9.7J/TH의 뛰어난 전력 효율 비율이 SEAL03 칩의 검증 및 프로토타입 테스트에서 나타났다"고 팀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