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사 일루비움(Illuvium)이 조직을 재정비하며 인력의 약 40%를 감축했다. 키어런 워릭(Kieran Warwick) 일루비움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최근 구조 조정의 이유로 ‘개발 가속화’를 꼽았다.
일루비움은 최근 2주 동안 진행된 구조 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기존 110명에서 65명으로 줄였다. 워릭 CEO는 "이번 감축에서 개발자는 제외됐으며, 마케팅, 운영, 보안, 품질 보증(QA) 등 지원 부서 위주로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품질 보증 업무는 앞으로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는 "운영이 지나치게 ‘기업화’되면서 속도가 저하됐지만, 이제 다시 초창기처럼 빠른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루비움은 초창기 50~60명의 핵심 인력이 12~15시간씩 집중하며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루비움은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오버월드(Overworld)’, ‘일루비움 아레나(Illuvium Arena)’, ‘일루비움 제로(Illuvium Zero)’ 등 3개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다만 프로젝트 로드맵이 1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으며 소통 부족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패치를 배포하고 있으며, 오버월드를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MMO)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조치로 회사는 월평균 운영 비용을 95만 달러(약 137억 원)에서 50만 달러(약 72억 원)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임금 삭감을 받아들이거나 법정화폐 대신 일루비움 생태계 토큰(ILV)으로 보상을 받는 방식에 동의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앞으로 24개월 동안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워릭 CEO는 "단기적으로는 게임 개발 일정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우선 핵심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뒤, e스포츠 토너먼트와의 협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