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AI 열풍 속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의 경계를 사고 있다.
지난 3년간 SMCI 주가는 1,323% 상승했지만, 그 과정에서 730% 급등 후 85% 폭락, 이후 다시 200%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은 기업 펀더멘털보다 투자 심리에 따른 변동이 컸음을 시사한다.
2023~2024년 AI 붐이 본격화하면서 SMCI의 서버 수요는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10%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AMZN),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빅테크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맞춤형 서버를 개발하면서 SMCI의 기존 강점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를 아시아 지역의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에서 직접 공급받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서버 제조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경쟁 심화도 부담이다. SMCI는 최근 품질 및 서비스 문제로 주요 고객을 잃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대 고객이었던 코어위브(CoreWeave)는 서버 공급업체를 델(DELL)로 전환했다. 테슬라(TSLA) 역시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델과 협업하고 있다. 동시에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도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SMCI가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실적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2026년 매출 목표다. SMCI는 2026년까지 매출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실적으로 330억 달러(약 47조 8,500억 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발표된 평가를 종합하면, 매수 의견 3건, 중립 의견 2건, 매도 의견 2건으로 '보류(Hold)'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목표 주가는 36.50달러로, 이는 현재가 대비 34.6% 하락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JP모건의 사미크 채터지(Samik Chatterjee) 애널리스트는 SMCI 목표 주가를 23~35달러로 낮춰 잡고 있으며, 서스퀘한나(Susquehanna)의 메흐디 호세이니(Mehdi Hosseini)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강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경쟁력이 확고한 엔비디아(NVDA), ASML(ASML), AMD(AMD)와 같은 기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SMCI의 성장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