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연간 41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3만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소비 조절을 통해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친환경 채굴을 도입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경제 및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석 기관 페리맨 그룹(The Perryman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연간 41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3만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채굴 산업은 미국 12개 주요 주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중 텍사스가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텍사스는 연간 17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1만2,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조지아는 3억1,680만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와 2,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뉴욕은 2억2,590만 달러의 경제 효과와 1,600개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채굴업체들은 지역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지역 행사 및 자선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채굴업체들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인력을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망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력 소비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는 사용량을 줄이고, 공급이 과잉될 때는 전력을 활용해 전력망을 균형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텍사스 전력 신뢰성 위원회(ERCOT)는 채굴업체들의 예측 가능한 전력 수요가 전력망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환경 및 규제 문제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여전히 환경 문제와 규제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에너지 소비가 높은 채굴업체들의 환경 영향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뉴욕은 채굴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다.
연방 차원에서도 채굴업체에 대한 세금 부과 및 환경 보고 의무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탄소 배출 저감 전략을 도입하고 있으며, 메탄가스를 활용하거나 채굴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온실 농업 등에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비트코인 채굴에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전기료다. 텍사스, 워싱턴, 와이오밍 등 일부 주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낮은 전기 요금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많은 채굴업체들이 해당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을 적극 지원하며, 미국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2024년 대선 당시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내에서 남아있는 모든 비트코인을 채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용 발전소 건설을 제안했으며, 화석 연료와 원자력을 활용한 에너지 공급을 통해 채굴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미국 경제와 정책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관련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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