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비트코인 ATM·희귀 카드 절도 조직 적발… 경찰 대대적 수색

호주 경찰이 비트코인(BTC) ATM과 희귀 수집 카드를 대량으로 절도한 범죄조직을 적발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멜버른 일대에서 암호화폐 ATM과 수집 카드 매장을 대상으로 한 연쇄 절도 사건을 수사한 끝에 범죄 조직의 은신처를 급습해 총기, 차량 키, 공구, 정제기 등 대량의 장물을 회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건의 주범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암호화폐 ATM 6대와 5만 달러(약 7,200만 원) 상당의 포켓몬, 유희왕, 매직더개더링 등 수집 카드를 포함한 고가의 아이템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조직이 도난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들이 더 큰 범죄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서 메트로 지역 범죄 수사대의 패트릭 왓킨슨 경정은 "주요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조직적으로 지휘한 중동계 조직폭력단과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4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한 명은 암호화폐 ATM을 포함한 14건의 상업 시설 절도 및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오는 5월 2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며, 또 다른 피의자는 2월 21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두 명은 추가 조사를 위해 석방됐다.

한편, 코인 ATM 레이더(Coin ATM Radar)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에는 현재 1,462대 이상의 비트코인 ATM이 운영 중이며, 이는 미국(2만9,740대), 캐나다(3,074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22년 말부터 호주 내 암호화폐 ATM 설치가 급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해당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