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최근 19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던 디지털 자산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 우려와 예상치를 웃돈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급반전했다. 이에 따라 4억 1,500만 달러(약 5,976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은 금리 전망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 중 하나로, 지난주에만 4억 3,000만 달러(약 6,192억 원)의 유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숏 비트코인 투자상품에서도 960만 달러(약 138억 원)의 유출이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하락세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은 미미했다.
이더리움도 720만 달러(약 104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되며 약세를 보였고, 다중 자산 기반 투자상품에서도 60만 달러(약 8억 6,000만 원)가 빠져나갔다.
한편, 솔라나(SOL)는 예외적으로 890만 달러(약 128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어 XRP는 850만 달러(약 122억 원), 수이(SUI)는 600만 달러(약 86억 원)의 유입을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카르다노(ADA)와 라이트코인(LTC)도 소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각각 190만 달러(약 27억 원)와 120만 달러(약 17억 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4억 6,400만 달러(약 6,681억 원)가 유출되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반면, 독일, 스위스, 캐나다에서는 각각 2,100만 달러(약 302억 원), 1,250만 달러(약 180억 원), 1,020만 달러(약 147억 원)의 유입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암호화폐 시장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자산군에서는 여전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