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방항공국(FAA) 소속 수백 명의 항공교통 지원 인력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해고가 지난 16일 밤부터 시작됐으며, 스페이스X가 새로운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 항공 안전 노동조합(PASS)에 따르면, 해고 대상은 FAA 인프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수습 직원들로, 실제 항공 관제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스페로 PASS 노조 위원장은 이번 해고가 '성과나 규율 문제와 무관하게' 이루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항공 관제사의 익명 제보에 따르면, 해고된 직원들은 레이더, 착륙 보조 시스템, 항법 장비 유지보수 등 핵심 임무를 담당하던 인력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내 항공 교통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월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공중 충돌 사고 이후, 항공 관제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당시 사고 직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의 신속한 안전 업그레이드'를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팀은 이번 주 버지니아에 위치한 FAA 항공교통관제 시스템 지휘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교통부 장관 숀 더피는 X를 통해 "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고, 관제사들의 의견을 듣는 한편, 보다 현대적이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아직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고된 직원들이 항공 교통의 핵심 인프라를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던 만큼, 향후 항공 안전과 시스템 운영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