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 법률 컨퍼런스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가짜 밈코인 홍보에 악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이름과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공식 사우디아라비아 밈코인'과 '팔콘(FALCON) 밈코인'을 홍보했다. 이에 더해 가짜 토큰의 콘트랙트 주소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를 현혹했다.
이러한 사기 행각의 첫 번째 경고 신호는 공식적인 정부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의 토크노믹스나 실질적인 사용처에 대한 설명이 전무했다. 특히 사우디 밈코인의 경우,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플랫폼인 Pump.fun에서 공식 발표 일주일 전인 2월 10일 생성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에도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며 시가총액이 7,489달러(약 1,08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사우디 법률 컨퍼런스 측은 공식 X 계정이 해킹됐음을 확인한 후, "계정을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해킹된 기간 동안 게시된 모든 콘텐츠는 컨퍼런스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구독자들에게 계정에서 올라온 의심스러운 게시물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유명 인사가 연루된 밈코인 논란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홍보했던 밈코인 '리브라(LIBRA)'는 출시 직후 내부자 거래로 인해 94% 폭락했고,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밈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18일 '공식 트럼프(TRUMP) 토큰'을 출시한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이어 멜라니아 트럼프도 1월 19일 '멜라니아 밈(MELANIA)' 토큰을 선보였다. 하지만 두 토큰 모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출시 이후 각각 76%, 90%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공식적인 발표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더욱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