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가 총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에 달하는 웨스트 텍사스 기반 석유 업체 더블 이글(Double Eagle)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사모펀드 엔캡 인베스트먼트(EnCap Investments)가 지원하는 더블 이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거래가 최종 성사될 경우, 빠르면 며칠 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다른 기업이 경쟁적으로 입찰할 경우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 더블 이글은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내 미들랜드 분지에서 9만 5,000에이커 이상의 순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매물 중 하나로 꼽힌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현재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66조 7,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최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퍼미안 분지의 주요 생산업체인 엔데버 에너지 리소스(Endeavor Energy Resources)를 약 260억 달러(약 37조 7,000억 원)에 현금과 주식 거래 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에너지 업계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과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기조가 석유 및 가스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으며, 연초 대비 약 5% 하락한 상태다. 월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팁랭크스(TipRanks) 분석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17건의 매수(Buy) 및 4건의 보유(Hold) 의견을 받은 ‘강력 매수(Strong Buy)’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 주가는 256달러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214.38달러로 현재 대비 약 37.36%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