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ETF 승인 신청 증가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하락과 함께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예고하며 새로운 무역 전쟁을 시사했다. 이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9만 8,000달러에서 9만 7,00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월 11일, 시장의 하방 압력이 강화되면서 9만 5,000달러까지 밀렸고, 이후 다시 9만 6,000달러 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월 12일 발표된 미국 CPI 데이터는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면서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를 하회했고, 대부분의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일부 알트코인은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리플(XRP)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XRP 트러스트를 ETF로 전환하는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12% 이상 급등했다. XRP 가격은 2.75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간 기준으로도 XRP는 11%, 바이낸스코인(BNB)은 13%, 카르다노(ADA)는 9% 상승하며 비트코인과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연준의 금리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TF 승인 관련 소식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