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XRP 신탁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신청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XRP가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XRP는 최근 하루 만에 10% 이상 상승하며 테더(USDT)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 번째로 큰 암호화폐가 됐다. 현재 XRP의 가격은 $2.68이며, 시가총액은 1,520억 달러(약 220조 4,0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XRP 신탁 전환 신청을 인정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EC의 인정이 즉각적인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ETF 출시가 가시화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XRP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자신의 SNS에서 "XRP ETF의 출시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발표가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리플과 SEC 간의 핵심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일부 투자자들은 SEC가 XRP ETF의 승인을 검토하기 시작한 만큼 법적 분쟁 역시 유리한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SEC의 전임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올 1월 사임하고, 규제 접근 방식이 상이한 마크 우예다(Mark Uyeda)로 교체되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 ETF가 최종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까지 XRP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져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SEC의 최종 검토 기간이 최대 240일까지 소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