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티무’와 ‘쉬인’의 미국 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 중 800달러 이하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을 철폐한 이후, 이들 기업의 미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다. 티무를 운영하는 PDD 홀딩스(PDD)와 비상장 기업인 쉬인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미국 소비자층을 빠르게 확대해 왔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쉬인의 미국 매출은 2월 5일부터 닷새 동안 16~41% 감소했고, 티무 역시 같은 기간 최대 32%의 하락세를 보였다. 연말 쇼핑 시즌 이후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요인은 이번 관세 정책 변경으로 분석된다. 예상치 못한 추가 관세 부담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응해, 티무와 쉬인은 새로운 공급망 전략을 도입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티무는 기존의 플랫폼 기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이 제품을 대량으로 미국 창고에 직접 배송하는 “반(半) 위탁” 모델을 도입했다. 쉬인 역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두 기업이 당분간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