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나스닥 퇴출 우려에 연례 보고서 제출 서두른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나스닥 상장 폐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연례 보고서 제출을 서두르고 있다.

SMCI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해 회계연도 연례 보고서를 오는 2월 25일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례 보고서뿐 아니라 지난해 9월 분기 보고서도 기한 내 제출할 것"이라며 상장 폐지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SMCI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장중 9% 하락했으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19% 급락한 뒤 다시 8% 상승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최근 몇 년간 SMCI는 회계 부정 의혹과 보고서 제출 지연 문제로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공매도 리서치 업체 힌덴버그가 SMCI의 ‘회계상의 중대한 문제’를 지적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회사는 연례 보고서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SEC와 미 법무부(DOJ)까지 관련 문서를 요청하며 조사에 나선 상태다.

SMCI는 2018년에도 보고서 미제출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적이 있으며, 2020년에는 광범위한 회계 위반 혐의로 SEC와 1,750만 달러(약 253억 7,500만 원)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초 다시 ‘부적절한 수익 인식’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MCI에 대해 ‘보유(Hold)’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2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냈으나, 3명은 보유, 1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 주가는 29.7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3%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 260억~300억 달러에서 235억~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