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최근 급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주요 원인이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18일 사상 최고가인 488.54달러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약 33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세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해외 시장의 부진이 테슬라 판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의 1월 판매량은 6만 3,238대로,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호주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3% 줄어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테슬라의 원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테슬라 배터리 공급업체의 40%가 중국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테슬라의 4분기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순이익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025년과 2026년 기업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가 과거 강세장에서 벗어나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언더퍼폼(Underperform)’ 등급을 부여하며, 목표 주가를 135달러로 크게 낮췄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월스트리트의 테슬라 주식에 대한 컨센서스는 ‘홀드(Hold)’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애널리스트 12명이 ‘매수’, 12명이 ‘중립’, 10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테슬라 주식의 평균 목표가는 335.86달러로, 이는 현재가 대비 약 1.5%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테슬라의 주가 향방은 향후 몇 분기 동안의 실적 개선 여부와 글로벌 시장 내 전기차 수요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