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암호화폐 산업의 '디뱅킹(debanking)' 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은행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팀 스콧 위원장은 파월 의장에게 금융 규제가 공정하게 적용되고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연준이 "불필요한 부담을 지양해야 한다"며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한 "의도적으로 특정 산업을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위원장이 "디뱅킹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냐"고 재차 묻자, 파월은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디뱅킹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미 하원과 상원은 모두 이 이슈를 다루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관련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논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은행들의 보수적인 태도와 엄격한 규제로 인해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