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Lido)의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도입하며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리도 V3 출시로 인해 기관들은 보다 유연한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stVaults’라는 모듈형 스마트 컨트랙트다.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은 맞춤형 스테이킹 설정을 구현할 수 있으며, 규제 준수와 운영 통제 측면에서 더욱 정교한 관리가 가능하다. 리도 프로토콜의 창립 기여자인 콘스탄틴 로마슈크는 “리도 V3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관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stVaults는 유연성과 직접적인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강력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밸리데이터 커스터마이징, 정교한 예치 및 출금 프로세스 등 맞춤형 설계를 지원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점이 주목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리도는 현재 255억 달러(약 36조 9,750억 원)의 총 예치 자산(TVL)을 보유한 최대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이더리움 기반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들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요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층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기관들이 스테이킹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혁신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나센(Nansen)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윌슨은 “규제 환경이 더욱 암호화폐 친화적으로 변한다면, 초기 단계에서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승인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컨센시스 창업자인 조 루빈 역시 ETF 발행업체들과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스테이킹 ETF가 조만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버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 또한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더욱 유연한 암호화폐 규제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수익을 포함하는 방안이 곧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도 급격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리도 V3의 도입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