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저점 근접?… 펀딩 비율·시장 심리 '반등 신호' 분석

암호화폐 벤처캐피털리스트 펠릭스 하트만(Felix Hartmann)은 최근 알트코인 시장이 장기 추세선까지 후퇴한 점과 지속적인 ‘부정적 펀딩 비율(negative funding rates)’을 근거로 시장이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트만 캐피털(Hartmann Capital)의 창립자인 그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아직 이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이 바닥에 근접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펀딩 비율은 매수·매도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지표로, 최근 지속적으로 음수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의미한다. 하트만은 이러한 현상이 오히려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역시 장기 추세선으로 회귀하며 지난해 4분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ETH)은 2024년 12월 $4,000을 돌파하며 2021년 최고가 $4,878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 $2,639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 역시 1월 19일 $295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201.15로 크게 후퇴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분석가 매튜 하이랜드(Matthew Hyland)는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최소 두 달 이상 지난해 12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 심리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악화된 점도 저점 근접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현재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Crypto Fear and Greed Index)는 46을 기록하며 전주의 ‘탐욕(Greed)’ 상태(60)에서 크게 하락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크 알프레드(Mike Alfred)도 "전반적인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현 상황이 과거 대규모 반등이 시작된 환경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우건(Matt Hougan)도 최근 리테일(개인 투자자) 심리가 역대 최악 수준이라며, "반대로 기관 투자자들은 매우 강세적"이라고 말했다.

하트만은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벤처캐피털(VC) 물량이 지난 두 분기 동안 이미 덤핑되었기 때문에 시장 조정이 막바지에 이른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35억(약 5조750억 원) 상당의 토큰이 잠금 해제되면서 시장 공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치며 재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