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비트코인 준비자산 보유 은행과 관계 재평가할 것…체코국립은행 편입 검토에 회의적

유럽중앙은행(ECB)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 국가 중앙은행과의 관계를 재평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 이사 피에로 치폴로네는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가 없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투기적 수요에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준비자산 역할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체코국립은행(CNB)이 비트코인 준비자산 편입을 검토 중이지만, ECB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피에로 치폴로네는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 국가 중앙은행과의 관계를 재평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치폴로네는 6일 인터뷰에서 국가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편입할 경우, 해당 은행과의 리포(repurchase agreement) 및 스왑 라인(swap line) 관련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평가를 통해 ECB가 해당 은행과의 관계를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폴로네는 "위험 관리 평가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중앙은행이 이 영역에 진입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를 위한 합리적 근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시점에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폴로네는 비트코인이 준비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가 없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투기적 수요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일한 근거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것뿐이다.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산도 없으며, 수익 모델도 없다"고 말했다.

치폴로네의 발언은 체코국립은행(CNB)이 최근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CNB와 다른 주요 유럽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승인할 가능성이 낮다는 확신을 표명한 바 있다.

치폴로네는 또한 비트코인과 금(gold)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두 자산이 시장 구조, 투명성, 채택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희소성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특성을 공유하더라도 이러한 비교는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 시장이 얼마나 깊은지 잘 모르겠지만, 중앙은행들이 그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전통적인 시스템 때문만은 아니다. 금과 비트코인을 피상적으로 비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치폴로네는 금이 역사적 중요성과 확립된 상업적, 산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이러한 특성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금에 투자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전통 때문이지만, 금은 내재적, 상업적, 산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과 금이 법정통화에 비해 일상적인 거래에 실용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법정통화가 지불을 용이하게 하고 상대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