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프랑스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합의는 오는 2월 12~13일 파리에서 열릴 'AI 액션 서밋'을 앞두고 발표됐다.
AFP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UAE는 AI 캠퍼스 구축을 위해 약 300억~500억 유로(약 47조~78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는 최대 1GW 용량을 갖추게 된다. 프랑스 디지털 및 AI 담당 장관 클라라 샤파즈는 6일(현지시간) "정부 차원에서 빠른 행정 승인 절차를 지원할 35개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며 UAE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도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AI 및 데이터 센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국가 전력의 약 65%가 원자력 발전에서 공급되며, 25%가량은 재생에너지로 충당된다. 탄소 배출 저감을 우선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와 UAE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주도하며, UAE의 AI 투자 전문 기업 MGX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MGX는 앞서 소프트뱅크와 오라클, 오픈AI가 공동 추진하는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투자한 바 있다. 샤파즈 장관은 "스타게이트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근 성과를 고려할 때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AI 기술이야말로 프랑스와 유럽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AI 액션 서밋에는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중국의 장궈칭 부총리,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들과 글로벌 AI 기업 관계자들은 AI 기술 발전과 환경적 영향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