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미국에서 모델 X의 가격을 5,000달러(약 725만 원)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즉시 적용되며, 테슬라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변경된 가격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모델 X 롱 레인지(AWD) 버전의 가격은 기존 7만 9,990달러에서 8만 4,990달러(약 1억 2,325만 원)로 조정됐다. 또한, 고성능 플래드 버전의 가격은 9만 9,990달러(약 1억 4,499만 원)로 인상되며, 10만 달러에 가까운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상은 업계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겼다. 최근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슬라는 올해 1월, EV 생산 비용이 노동력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불과 12월에도 모델 S의 가격을 5,000달러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모델 X의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식적인 설명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모델 X 롱 레인지 버전이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8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에 한해 7,500달러(약 1,087만 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번 가격 조정으로 인해 모델 X는 해당 기준을 초과하게 됐다. 반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기본 모델(7만 9,990달러)은 여전히 세금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캐나다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최근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불과 며칠 전 테슬라는 캐나다에서 모델 전반의 가격을 4,000달러(약 580만 원)씩 조정했다. 이처럼 잇따른 가격 인상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의 향후 전망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 정보 플랫폼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12건의 매수 의견, 12건의 보유 의견, 10건의 매도 의견으로 나뉘고 있으며, 평균 목표 주가는 336.48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0.1%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테슬라 주가는 99.6%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향후 가격 인상과 시장 변화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