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푸드 딜리버리 플랫폼 스위기(Swiggy)가 2024년 최대 기술 기업 상장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최근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는 스위기의 주가가 374.80루피(약 4.29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IPO 당시 공모가였던 390루피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97억 5,000만 달러(약 14조 1,000억 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소폭 반등해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스위기가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신속 배달(퀵커머스) 자회사 인스타마트(Instamart)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스위기는 점포 확장과 마케팅 비용을 늘렸지만, 급성장하는 경쟁사 대비 성과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스위기의 주요 경쟁사인 조마토(Zomato)의 퀵커머스 부문 블링킷(Blinkit)은 지난 분기 총 주문 금액(GOV)이 780억 루피(약 8억 9,000만 달러)로 인스타마트(391억 루피, 약 4억 4,60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연간 추산 기준에서도 인스타마트는 18억 달러(약 2조 6,100억 원)의 총주문 금액을 기록하며 블링킷(37억 달러, 약 5조 3,700억 원)과 제프토(Zepto, 30억 달러, 약 4조 3,500억 원)보다 뒤처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2025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기는 지난 분기 다크스토어 96개를 추가해 총 705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블링킷의 216개 매장 추가(총 1,007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프토 또한 9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 자본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확장과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스위기의 보유 현금 820억 루피(약 9억 3,600만 달러)는 조마토의 1,900억 루피(약 22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스위기는 평균 주문 금액을 7% 증가한 534루피(약 6.1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일부 반등 요인을 확보했다.
제프토는 지난해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까지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곡점으로 각사의 투자 전략과 비용 관리 능력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