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대중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산 기계식 키보드 제조업체인 큐어티키(Qwertykeys)가 미국 내 제품 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큐어티키는 지난 2월 1일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10%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기존의 모든 관세 면제 조항을 철폐하며, 800달러 이하 소액 배송에 대한 면제조항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모든 키보드는 45%의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더불어, 글로벌 물류업체 DHL이 추가적으로 ‘관세 보증금’과 함께 21달러의 패키지 처리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소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사업 지속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큐어티키는 이번 발표에서 "비용 상승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졌으며, 관세 정책이 완화되지 않는 한 미국 내 직접 판매를 당분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큐어티키의 이번 결정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중국산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여러 중소기업들이 유사한 판매 보류 및 가격 조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전자제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마진이 낮은 소규모 제조업체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폐업을 고려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중국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강력한 관세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