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계 패스트패션 전자상거래 기업 쉬인(Shein)에 대한 규제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디지털서비스법(DSA)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정보 요청을 보낸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쉬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 요청(RFI)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알고리즘 투명성, 불법 콘텐츠 및 상품 유통 리스크, 소비자 보호 조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쉬인은 오는 27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DSA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으로, 알고리즘 공정성과 이용자 보호를 주요 목표로 한다. 해당 법에 따르면, 플랫폼이 규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6%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EC는 아직 어떤 VLOP에 대해서도 DSA 관련 벌금을 부과한 사례가 없다.
쉬인은 지난해 4월 VLOP로 공식 지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EU의 감시를 받아왔다. 특히 저가 전자상거래 시장이 불법 또는 위험한 제품을 유통하고 환경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C는 이러한 저가 플랫폼이 EU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EU는 지난 3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 대한 DSA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는 내용 검열, 광고 투명성, 알고리즘 책임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쉬인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조사 대상이 아니지만, EU 측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 향후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쉬인 측 대변인은 이번 정보 요청에 대해 "우리는 EU 소비자가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EC의 목표를 공유하며, 요청을 검토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