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구 트위터)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당하며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는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 그룹인 '다크 스톰(Dark Storm)'이 지목됐다.
1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다크 스톰은 X를 대상으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감행해 수만 명의 사용자가 접속 불가 상태에 놓였다. 다운디텍터에 기록된 피해 신고는 4만 건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복구까지 수 시간 이상 소요됐다.
사이버 보안 업체 스파이오시큐어(SpyoSecure)는 다크 스톰의 리더가 텔레그램에 공격 사실을 밝히며 자랑하는 게시글을 올렸으나, 해당 글은 삭제됐다고 전했다. 해당 그룹은 2023년부터 활동하며 나토(NATO) 국가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정치적 성향도 반(反) 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역시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해커들의 IP 주소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해킹 사태는 머스크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회적 움직임과도 맞물려있다. 특히, '테슬라(TSLA) 타도'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추진 중인 '정부 효율성 부(DOGE)' 설립이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위대는 머스크가 정부 개혁을 명목으로 여러 공공 기관을 해체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테슬라 시설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시위를 '소수 급진 세력이 주도하는 정치적 반대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러블메이커스(Troublemakers)', '디스럽션 프로젝트(Disruption Project)', '라이즈 앤 리지스트(Rise & Resist)', '인디비저블 프로젝트(Indivisible Project)',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등 다섯 개 단체를 지목하며 이들이 이번 시위를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X 해킹 사건과 최근의 정치적 갈등이 맞물리면서, 소셜미디어 내 사이버 보안 문제와 정치적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