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가격이 2월 4일(현지시간) 기준 7%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한 경제적 결정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와 트레이딩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3일 1.79달러에서 급반등해 4일 장중 최고 2.78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약 55%의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및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각 합의하에 25% 관세 정책을 최소 30일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발언은 무역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도 10만 달러를 웃돌다 현재 9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XRP 상승세가 단기간의 ‘테크니컬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XRP는 3일 기록한 저점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2.62달러 상단에서 일시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 수준을 지지선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관측된다.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이틀 만에 49에서 38로 하락하며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만약 XRP가 추가 하락할 경우, 2.26달러와 2.00달러 지점에 위치한 100일 SMA에서 주요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분석업체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XRP 투자자들은 최근 3일간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XRP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 실현 기록 중 하나다.
이번 랠리가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반등이 될지 혹은 일시적인 ‘불 트랩’에 그칠지는 시장의 추가 움직임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XRP의 기술적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