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12%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한국 내 비트코인 매수세보다는 미국 달러 강세와 시장 불안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4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증발시키는 대규모 조정을 겪으며, 김치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면서 촉발된 무역 전쟁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도입하며 긴장이 고조되었고, 글로벌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12% 급락하며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2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시장에서 증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김치 프리미엄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과 해외 시장 간 거래 차익을 노린 차익거래(Arbitrage)가 어려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번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보다는 외부 경제 요인에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CEO 기영주(Ki Young Ju)는 김치 프리미엄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점에 급등한 것은 한국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Buy the Dip)’에 나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미국 달러(USD)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TC에서 원화(KRW)로 환전하는 한국 투자자는 거의 없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과거에도 한국 내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뜨거울 때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국내 수요 증가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김치 프리미엄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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