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올해 약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이상의 유입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비트와이즈(Bitwise)의 투자책임자 매트 후건(Matt Hougan)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 스팟 비트코인 ETF는 올해 1월에만 약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1,700억 원)의 순 유입액을 기록했다"며 "이와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약 590억 달러(약 85조 5,000억 원)의 유입액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ETF는 총 352억 달러(약 51조 원)를 끌어모았다.
후건은 월별 유입 흐름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트코인 ETF는 올해 연말까지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월 유입액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블랙록(BlackRock) 산하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로, 약 32억 달러(약 46조 4,000억 원)가 유입됐다. 그 뒤를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가 약 13억 달러(약 18조 9,500억 원)의 유입액으로 따랐다. 비트와이즈의 자체 상품인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는 약 1억 2,500만 달러(약 1,812억 5,000만 원)를 유치하며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5위를 차지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의 관련 상품들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와이즈는 2025년에 이르러 비트코인 ETF가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유입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건과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 연구책임자는 작년 말 조사 보고서에서 "초기 단계 ETF들의 실적이 다소 느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금 ETF가 출시 첫 해인 2004년 약 26억 달러(약 3조 7,700억 원)의 유입액을 기록한 뒤 이듬해 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사례를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자산운용 매니저들이 비트코인 ETF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면, 이 시장은 몇 조 달러 단위의 유입 잠재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ETF의 시장 접점 확장과 함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전망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점점 더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올해 비트코인 ETF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