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빗 2024년 거래량 1조 1천억 달러 돌파, 트럼프 당선으로 신기록

세계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중 하나인 데리빗(Deribit)이 2024년 연간 거래량이 전년 6080억 달러에서 95% 증가한 1조 1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데리빗의 루크 스트라이어스(Luuk Strijers) CEO는 "특히 4분기에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과 이어진 비트코인 10만 달러 강세장에 대해 높은 낙관론을 보이며 활동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된 직후인 11월 12일 하루 거래량 148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속에서 11월 28일 미결제약정도 약 48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작년 전체 거래량이 95% 증가한 것 외에도, 데리빗의 명목 옵션 거래량은 99% 성장했다. 4분기에만 총 2430억 달러의 옵션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만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부문은 잘 알려지지 않은 현물 거래였다. 2023년 출시된 현물 거래는 플랫폼에서 810%의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총 현물 거래량은 2023년 8억 3700만 달러에서 2024년 76억 달러로 증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출시, 밈코인의 부상, 암호화폐의 선거 이슈화 등 여러 시장 촉매제가 있던 한 해 동안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데리빗만이 아니었다. 더 블록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2월은 다년간의 약세장 이전인 2021년 11월 이후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달이었다.

특히 데리빗의 기록적인 한 해는 회사가 규제 준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두바이에서 가상자산규제기관 인가를 받은 것 외에도, 프랑스와 브라질에서 파생상품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주로 KYC와 컴플라이언스 점검을 도입하는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일련의 조치인 FATF의 '트래블 룰'을 구현했다. 피델리티(Fidelity), 조디아(Zodia), 쿠퍼(Copper)와의 하이브리드 커스터디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커스터디 기능과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를 사용한 '거래소 외' 커스터디 기능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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