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0일(현지시간) 10만932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트레이더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행정명령 가능성을 주목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대감 속에서 사상 최고치인 10만9321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규제 명확성을 제시하고 친암호화폐 인사를 주요 직위에 임명할 것이라는 공약이 시장 낙관론을 자극했지만, 시장은 추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생상품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는 제한적이다. 20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현물 대비 연간화 기준 14%로 상승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강세장의 30% 이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라에비타스(Laevitas)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도 트레이더들의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 델타 스큐(Delta Skew) 지표는 -6%로, 시장이 완만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취임식이 '뉴스 매도' 이벤트라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을 지원하겠다는 주요 조치들은 이미 발표되었으며, 새로운 깜짝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감소했다.
특히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계획은 의회와 상원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실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또한, 미국 재정 부채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1분기 연방 예산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으며, 올해 정부 부채 비용은 1조2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 정부의 차입 한도가 21일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일시적으로 차입 여력을 늘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언급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트레이더들은 이익 실현을 우선하며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000달러 이상에서 연초 대비 17% 상승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장은 추가적인 상승보다 횡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약세 베팅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환경이 지속된다면, 예상치 못한 가격 급등이 트레이더들과 고래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발표와 규제 방향은 시장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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