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USDC, 2024년 테더 USDT 뛰어넘는 시장 가치 증가율 기록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 코인(USDC)이 2024년 시장 가치 증가율에서 모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제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클은 세 번째 연례 보고서인 'USDC 경제 보고서'를 통해 USDC의 순환 공급이 2024년 한 해 동안 7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USDC의 시장 가치가 45% 감소했던 위기를 극복한 결과로 평가된다.

서클 대변인은 "USDC의 성장은 주요 시장의 규제 명확성, 블록체인 인프라 확장성, 그리고 신뢰와 투명성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밝혔다.

USDC는 2024년 초 244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기록하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439억 달러로 79%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2022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59억 달러 대비 여전히 약 22% 낮은 수준이다.

2023년, 서클은 SVB 파산 사태로 400억 달러 규모의 USDC 준비금을 인출하지 못하면서 주요 매도세에 직면했고, USDC는 일시적으로 달러 페그를 잃는 상황을 겪었다.

USDC가 회복세를 보인 반면, 테더(Tether)의 USDT는 2024년에 시장 가치가 5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USDT의 시장 가치는 2023년 말 917억 달러에서 2024년 말 1375억 달러로 상승하며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말 이후 USDT의 시장 가치는 55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USDC는 1135%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로 보면, USDT의 시장 가치는 74% 증가한 반면, USDC는 같은 기간 단 8.8% 증가에 그쳤다.

서클은 보고서에서 USDC의 빠른 채택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명확성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연합의 '암호화자산 시장법(MiCA)' 시행을 언급하며, 2024년 7월 서클이 MiCA 라이선스를 획득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된 점을 언급했다.

대변인은 "USDC는 특히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통합이 규제 명확성으로 촉진된 유럽연합과 같은 지역에서 강력한 채택을 보였다"며,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송금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규제 불확실성과 투명성 부족이 주요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SDC는 현재 180개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며, 전 세계 15억 명의 은행 미이용 및 저이용 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주요 시장은 송금 수요가 높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이었다.

서클은 영국, 브라질,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2025년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변인은 "이들 국가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가 시행되면 업계 전체가 높은 표준을 준수하며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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