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SEC 항소 연기 거부에 강한 비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에 대한 항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리플 경영진이 강하게 반발했다. SEC의 이번 결정은 게리 겐슬러 의장이 곧 퇴임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SEC는 20일 예정된 게리 겐슬러 의장의 퇴임과는 별개로 리플에 대한 항소 서류 제출을 연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플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EC가 리플을 상대로 진행 중인 민사 소송에서 항소 관련 서류를 예정대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사용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주장하며 8월 판결에서 1억2500만 달러 배상 책임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알데로티는 이번 결정을 두고 "시간과 납세자의 돈 낭비"라고 비판하면서도, "항소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이 유리하다고 확신하며 새롭게 구성될 SEC 지도부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역시 SEC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이 차기 대통령 취임 후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플 소송은 2020년 12월 당시 SEC 의장이었던 제이 클레이턴이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중에 제기한 건으로, 올해 8월 연방 판사가 XRP 토큰이 반드시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SEC는 이 판결의 일부에 대해 항소를 결정했지만, 리플 측 항소는 해당 부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자는 SEC 차기 의장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새 SEC 지도부가 리플에 대한 소송을 계속 이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알데로티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 활동 위원회(PAC)에 3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리플은 2024년 선거 주기 동안 '친(親) 암호화폐' 후보 지원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의 미디어 캠페인에 자금을 제공한 페어쉐이크 PAC에 4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리플은 2026년 중간 선거를 위해 추가로 2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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