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스팟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관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피너리 마켓(Finery Markets)이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너리 마켓은 2024년 4분기 기관 암호화폐 OTC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트럼프 당선과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시장 최고치를 기록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각각 80%, 187%, 191%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피너리는 "명확한 규제는 아직 부족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입장이 4분기 스팟 암호화폐 거래량을 2024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비트코인 스팟 ETF의 성공적 출시로 인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110% 증가했으며, 1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80%, 78%의 상승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한 달도 빠짐없이 암호화폐 OTC 거래량이 2023년 대비 증가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공개 거래소보다 프라이빗 거래 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OTC 시장의 성장은 전통 금융(TradFi) 리더들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에서 중립 또는 수용으로 태도를 전환한 결과라고 피너리는 설명했다.
피너리는 2024년 자사 플랫폼에서 진행된 400만 건의 스팟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분석 대상은 마켓 메이커,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중개업체, 장외거래 데스크, 헤지펀드, 커스터디 업체 등이었다.
특히 알트코인 OTC 거래량이 시장 점유율을 2023년 13%에서 2024년 29%로 크게 확대했다. 라이트코인(LTC)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알트코인으로, OTC 거래량이 149% 증가했다. 솔라나(SOL)와 XRP 역시 거래량 증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간 거래와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4분기에 각각 440%와 311% 증가했으나, 기관 수요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피너리는 덧붙였다.
피너리는 2025년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자산 규제(MiCA)' 시행으로 인해 2·3군 거래소(CEX)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중개업 모델이나 대체 유동성 솔루션을 탐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은 기관 채택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피너리는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할 경우,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암호화폐 '제로 노출' 전략을 포기하고 글로벌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