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거센 하락세를 보이며, 알트코인 투자자들이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톤코인(TON),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 옵티미즘(OP) 등 주요 알트코인의 보유자 대부분이 투자 손실을 보며 자산 가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TON 보유자의 96%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AERO와 OP 보유자도 각각 97%와 98%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폴리곤(MATIC)과 월드코인(WLD) 역시 투자자 대부분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액시 인피니티(AXS)의 경우 100%의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급성장했던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한 번 가파른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손실의 주요 원인은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상승’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했고,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다. 또한 이더리움(ETH)마저 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시장 흐름이 알트코인에는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여전히 ‘건강한 네트워크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투더블록은 TON이 최근 활성 주소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승세를 시작했던 시점과 비교해 아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ERO 역시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사용자 참여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옵티미즘 또한 사용자 활동이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트랜잭션 건수만큼은 꾸준한 상태다.
최근 TON 가격은 일주일 사이 9.2% 하락했으며, AERO 역시 16.8% 급락했다. MATIC은 24시간 만에 0.6% 상승하는 데 그쳤고, WLD는 연간 기준으로 92% 이상 하락하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시경제적 요인’이 알트코인 시장의 하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금융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알트코인이 여전히 강한 네트워크 지표를 보이고 있으며, 숨어 있는 저평가된 자산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태에서 알트코인이 단기간 내 반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