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의 독점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AI(DeAI)가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AI 개발을 독점하면서 기술 발전과 사회적 혜택의 균등 분배가 저해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과 같은 거대 기업의 AI 독점은 개인정보 침해, 불평등, 혁신 정체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AI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와 첨단 컴퓨팅 인프라에 의존하지만, 이러한 자원은 주로 빅테크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AI 기반 검색 엔진은 정보 왜곡이나 오류를 유발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드러냈다. 중앙집중화된 AI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있는 사용자에게만 혜택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탈중앙화 AI는 블록체인과 분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개발과 접근 방식을 보다 공정하게 분배한다. 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과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은 이를 실현하는 대표적 사례로, 데이터와 AI 모델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오션 프로토콜은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돕고, 싱귤래리티넷은 소규모 개발자가 AI 서비스를 상업화하고 국경을 넘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DeAI는 중앙 시스템과 달리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보장한다. 이로 인해 빅테크의 숨겨진 의제나 불공정한 관행에 대한 위험이 감소한다. 또한, 데이터 처리를 분산된 노드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단일 장애점(SPOF)이 제거되어 시스템의 안정성과 접근성이 향상된다.
탈중앙화 AI의 잠재력은 이미 실질적인 응용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컴퓨터 프로토콜(ICP)은 데이터 처리, 거버넌스, 효율성을 모두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AI 응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존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의존도를 없애고 있다.
투자 또한 이러한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AI 인프라에 대한 총 투자액은 2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기술을 통합한 기업들이 이미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탈중앙화 AI는 빅테크의 독점 구조를 타파하고 기술 발전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 분산 시스템은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며, 개인의 자율성을 높이고 중앙 기관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규제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과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 유럽연합(EU)의 AI법과 같은 규제는 책임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탈중앙화 AI는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을 혁신했던 것처럼 AI 개발과 배포의 방식을 재정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투명성, 프라이버시, 협업을 우선시하는 체계가 구축된다면 DeAI는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더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