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Peckshield)는 2024년 해킹 관련 암호화폐 자금세탁 규모가 13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3억4200만 달러 대비 280% 급증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펙쉴드는 100만 달러 이상의 해킹 관련 손실 사고만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펙쉴드는 시장 호황이 자금세탁 규모를 증폭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1월 4만2000달러에서 12월 10만 달러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가 범죄자들의 자금세탁 활동 확대를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효율적인 추적을 가능하게 하지만, 범죄자들의 혁신을 막지는 못했다. 범죄자들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와 전략을 도입하며 적응하고 있다.
펙쉴드는 악의적 행위자들이 도난 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체인 호핑과 코인 믹싱 같은 기법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체인 호핑과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4억5200만 달러를 이동시켰고, 코인 믹싱 플랫폼을 통해서는 4억6800만 달러가 이동했다.
체인 호핑은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거쳐 자산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해커들은 탐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 위해 여러 개인 지갑을 중간 경유지로 활용한다.
코인 믹싱은 여러 출처의 자금을 혼합해 출처를 감추는 방식으로 재분배한다.
피싱 공격으로 인한 손실은 2023년 11억 달러에서 2024년 8억3450만 달러로 24%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새로운 피싱 전략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공격을 예방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소셜 엔지니어링, 주소 오염, 승인 피싱 같은 고도화된 기법으로 인한 손실이 총 6억 달러에 달했다.
피싱 사기는 악의적 행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사칭해 민감한 정보나 지갑 접근 권한을 탈취하는 방식이다. 엑스(X, 구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공격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댓글이나 사기성 웹사이트 링크를 게시하는 주요 경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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