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테더의 창립자들이 2024년 암호화폐 시장 급등에 힘입어 자산을 크게 늘렸다.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테더 CFO 잔카를로 데바시니가 2024년 한 해 동안 수십억 달러의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등의 요인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으며, 당선 이후 친암호화폐 인사들을 행정부에 임명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을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게 했으며, 알트코인 시장도 이에 동반 상승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의 총 시장 가치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3조3000억 달러(약 4,320조 원)에 도달했다. 이러한 시장 호황에 따라 창펑 자오, 브라이언 암스트롱, 잔카를로 데바시니는 암호화폐 시장을 대표하는 억만장자로 자리매김했다.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는 2024년에만 207억 달러(약 27조 원)의 자산을 늘려 총 550억 달러(약 72조 원)를 기록했다. 그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2017년에 설립했다. 2023년에는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2024년 9월 출소 이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2024년 자산이 111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로 증가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2024년에만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대선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친암호화폐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치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2026년 중간 선거를 위해 추가로 2,500만 달러(약 330억 원)를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테더 CFO 잔카를로 데바시니는 2024년 자산이 82억5,000만 달러(약 10조8,000억 원)로 증가했다. 테더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USDT는 법정화폐에 연동된 가치 안정 자산으로 1달러에 고정되어 있다. 2024년 테더의 시가총액은 약 1,380억 달러(약 180조 원)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규제가 강화되었음에도 테더는 투명성 강화 및 준비금 공개를 통해 신뢰를 회복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등은 기관 투자 확대, ETF 승인, 규제 명확화 등의 요인과 맞물려 2025년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025년 2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솔라나(SOL)와 같은 알트코인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높은 변동성과 규제 강화,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은 여전히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주시하면서 2025년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2024년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자산 급증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에는 추가적인 제도화와 기술 발전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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