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이 2024년 주요 전환점을 맞이했다. 텔레그램 기반 클릭커 게임의 급성장과 AAA급 게임 ‘오프 더 그리드’ 출시가 주목을 받으며, 웹3 게임의 확산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2024년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 해로 기록됐다. 기존 웹3 게임의 성공과 실패를 거치며 지속 가능한 토크노믹스와 사용자 유지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델랩스게임즈(Delabs Games)의 CEO 권준모는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초기 성공은 블록체인 경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 토큰 모델의 한계와 사용자 이탈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램 기반 게임은 2024년 가장 두드러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낫코인(Notcoin)’, ‘햄스터 콤뱃(Hamster Kombat)’, ‘예스코인(Yescoin)’ 및 ‘캣티즌(Catizen)’과 같은 단순한 미니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TON 블록체인을 활용한 이러한 게임들은 사용성과 접근성, 토큰 보상 가능성 덕분에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TON 네트워크의 계정 수는 1년 만에 400만 개에서 1억2800만 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텔레그램 게임 생태계뿐 아니라 게임파이(GameFi)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델랩스 권준모는 2024년 중반까지 게임파이 시장 규모가 170억 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램 기반 게임은 모바일 중심 시장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권준모는 “P2E(Play-to-Earn) 모델과 탈중앙화 소유권을 도입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제공했다”며, 텔레그램 게임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한국의 델랩스게임즈는 7월 텔레그램 클릭커 게임 ‘기가 차드 배트(Giga Chad Bat)’를 출시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이뮤터블(Immutable)은 넷마블의 마블렉스(MARBLE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월에는 폴리곤(Polygon)과 1억 달러 규모의 게임 펀드를 조성했다.
2024년에는 고품질 AAA급 블록체인 게임 출시도 주목받았다. 건질라 게임즈(Gunzilla Games)의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플레이스테이션 5에 출시되며 주류 게이머의 관심을 끌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트위치에서 하루 평균 시청자 수 3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몇 주 후 시청자 수가 급감하며 지속적 사용자 유지의 과제를 남겼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무료 다운로드 게임 중 상위권에 올랐으며, 블록체인 기능이 핵심 게임플레이와 분리되어 NFT 마켓플레이스와의 연계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됐다.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4점(5점 만점)의 평가를 받으며, 1만3000건 이상의 리뷰가 등록됐다.
기존 게임 대기업도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유비소프트(Ubisoft)는 ‘챔피언스 택틱스(Champions Tactics)’를 출시하며, 블록체인 기반 거래 기능을 도입했다.
미시컬게임즈(Mythical Games)는 a16z의 지원을 받아 FIFA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과 인기 NFT 컬렉션 ‘퍼지 펭귄즈(Pudgy Penguins)’ 기반 게임 ‘퍼지 파티(Pudgy Party)’를 2025년에 추가할 계획이다.
미시컬게임즈 CEO 존 린든은 “웹2와 웹3의 주요 브랜드들과 협력해 1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확보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게임과 디지털 경제의 변혁을 이끌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은 블록체인 게임이 단순한 수익 모델을 넘어 새로운 게임 경험과 사용자 확보 전략을 강화한 해로 평가된다. 텔레그램 기반 클릭커 게임과 AAA급 게임 출시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었으며, 아시아와 신흥 시장에서의 확산이 성장을 촉진했다.
웹3 게임은 2025년에도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과 게임플레이 혁신을 통해 주류 시장에 더 깊이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과 사용자 유지 전략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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