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과 다른 자산군 평가 필요, 새 정부 암호화폐 정책 주목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ed) 메리 데일리(Mary Daly) 총재는 암호화폐를 금과 같은 자산군으로 분류하는 현재 관행에 대해 새로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오프닝 비드(Opening Bid) 팟캐스트에서 "암호화폐는 복잡한 속성을 지닌 자산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분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암호화폐는 화폐가 될 수 있고, 교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때로는 가치를 보존하거나 잃을 수 있는 주식이나 자산이 될 수도 있어 이러한 용어들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를 금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며 "때때로 금과 같은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분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DealBook)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투기성 자산으로, 디지털화된 가상의 금과 같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평가다.

데일리 총재는 일부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이 주장하는 화폐로서의 지위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단순히 수요가 많다고 해서 가치가 변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의회의 화폐 지위 승인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강세장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당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12월 4일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선거일 이후 3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06% 상승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올해 각각 45%, 204% 상승했다.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을 선호하던 기관들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월에는 위스콘신 연금기금이 올해 초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두 개의 새로운 펀드 지분을 1억6000만 달러 이상 매입하며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에 추가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도 최근 몇 주간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이어갔다.

새 행정부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를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해 관련 이슈와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제안한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도 이러한 정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벤치마크 컴퍼니(Benchmark Company)의 마크 팔머(Mark Palmer) 애널리스트는 오프닝 비드에서 "미국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채굴 등의 분야에서 선도국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실현할 전담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변화"라며 "2026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팔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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