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 데이터 보호 감독청(BayLDA)이 생체 데이터 수집과 관련해 월드(구 월드코인)에 안구 스캔 데이터를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월드는 해당 조치가 주로 2024년 이전 기술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데이터 보호 감독청은 월드 프로젝트가 수집한 안구 스캔 데이터를 삭제하고, 유럽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적합한 데이터 삭제 절차를 마련할 것을 명령했다. 감독청은 "회사는 GDPR 조항에 부합하는 데이터 삭제 절차를 제공해야 하며, 향후 특정 처리 단계에서 명시적 동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적절한 법적 근거 없이 수집된 데이터는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4월 시작된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월드가 수집 및 저장한 생체 데이터에 대한 규제 기관의 조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려졌다. 월드는 올해 데이터 저장 방식을 변경하며 생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월드는 블로그를 통해 "감독청의 조사 결과는 2024년 이전의 오래된 기술과 운영 방식에 주로 해당된다"며, "아이리스 코드(홍채 코드)는 더 이상 저장되지 않으며, 기존에 수집된 코드도 자발적으로 삭제해 개인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월드는 유럽에서 혼재된 반응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는 7월 오스트리아에서 출시되었지만, 스페인은 GDPR 감사가 완료될 때까지 연말까지 프로젝트 금지를 연장했다. 이웃한 포르투갈은 3월 생체 데이터 수집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최근 월드는 2억 인구를 보유한 브라질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드는 디지털 신원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는 사회에서 인간과 자동화된 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프로젝트는 작은 은색 구체로 사람의 안구를 스캔해 월드 ID를 할당하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 WLD 토큰을 지급한다.
월드는 "감독청의 이번 결정은 AI 시대에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EU에서 익명화의 명확하고 일관된 정의를 설정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3월에는 사용자들이 생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월드 ID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퍼스널 커스터디'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며 규제 대응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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