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환경적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기준 87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화폐 평가 절하로 인해 구매력을 잃고 있다. 이에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통합하라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NCPPR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현금 자산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은 올해 초 NCPPR의 비트코인 보유 제안에 대해 '반대' 표를 압도적으로 던졌다. 이는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안정성 부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반면, 아마존은 혁신과 새로운 기술 도입에 더 적극적인 경향이 있어 2025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일부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약 1억3200만 달러 상당의 9,720 BTC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사례는 기업이 소규모 실험적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잠재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5%라는 높은 비율을 비트코인에 할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데 따른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존은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발전, 물류 인프라와 같은 핵심 성장 분야에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 있어, 비트코인 보유로 인한 기회비용이 상당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환경적 영향과 대중 인식도 중요한 문제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비트코인의 높은 에너지 소비는 이와 충돌할 수 있다.
NCPPR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채택 논의를 통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산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다른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마존 주주들은 회사의 비트코인 도입이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현재의 비즈니스 전략을 고수해야 할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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