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레저가 12월 2일 기본예치금을 기존 10XRP(현재 가격 기준 25.60달러)에서 1XRP(2.56달러)로 90% 인하했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레저는 2일 오후 10시 45분(UTC) 기본예치금을 대폭 인하했다. 이는 새로운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더 적은 금액으로 지갑에 자금을 예치할 수 있게 해 채택의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소유자 예치금도 2XRP(5.12달러)에서 0.2XRP(0.51달러)로 인하됐다. 이는 사용자가 계정에 보유한 객체당 0.2XRP만 유지하면 된다는 의미다. XRP레저 문서에 따르면 객체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신뢰선, 서명자 목록, 소유자 디렉터리가 포함된다. 일부 오라클도 객체로 간주돼 소유자 예치금이 필요하다.
예치금 제도는 원장의 크기가 노드의 저장 능력을 초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개발자들은 XRP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스팸 계정이 생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XRP 예치금 요건을 만들었다. 하지만 높은 예치금이 네트워크 채택을 늦췄다는 일부 개발자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XRP레저 개발자 비츠빈트(WietseWind)는 10월 16일 XRPL랩스 개발팀이 소유한 모든 노드가 낮은 예치금 요건을 처리하도록 구성돼 변경에 대한 투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비츠빈트는 게시물에서 낮은 예치금 요건의 단점을 인정했다. 그는 "가장 큰 우려는 원장의 활동이 증가해 인프라에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용자와 활동이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는 좋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엔지니어들이 네트워크의 추가 부하를 처리할 수 있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16일 XRPL랩스 노드에서 변경이 구현됐지만, 예치금 요건 변경에는 검증자 재설정과 모든 검증자의 투표가 필요했고 이는 12월 2일에야 구현됐다.
이번 변경은 XRP레저의 네이티브 코인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전 1센트 미만이었던 XRP는 당선 이후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인 2.65달러까지 상승했다.
XRP의 창립 개발팀인 리플랩스(Ripple Labs)는 수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SEC는 XRP가 법적으로 증권이므로 SEC에 등록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리플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리플은 소송에서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이에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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