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친암호화폐 정책 발표 후 투자상품·디지털 토큰 급증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며칠 동안 그의 친암호화폐 행보가 새로운 투자상품과 디지털 토큰 출시를 촉진하며 정치와 암호화폐가 강하게 맞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 및 규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은행 서비스 제한을 철폐하는 행정명령을 즉각 발동했다.

21일(현지시간) ETF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몇 시간 만에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의 은행 접근을 제한했던 ‘오퍼레이션 초크 포인트 2.0(Operation Choke Point 2.0)’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 변화와 함께 트럼프 테마 암호화폐가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TRUMP 코인은 출시 직후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에 도달했고, MELANIA 토큰 역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들은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응했다. 렉스 셰어스(Rex Shares)와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는 트럼프 관련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종하는 ETF를 SEC에 신청했으며, 비트코인, 도지코인(Dogecoin), 봉크(Bonk) 같은 기존 및 신흥 토큰에도 투자 노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로셰어스(ProShares) 역시 솔라나(Solana, SOL)와 XRP를 대상으로 한 8개의 신규 암호화폐 ETF를 신청했다. 기본 ETF 외에도 ‘숏(Short)’ 버전은 해당 암호화폐의 일일 성과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울트라(Ultra)’ 버전은 일일 성과를 2배로 추종하는 전략을 갖는다. 가장 공격적인 ‘울트라숏(UltraShort)’ 버전은 암호화폐 가격이 5% 하락하면 10% 상승하는 구조를 가진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Calamos Investments)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80~100% 하락 방어 기능을 갖춘 3개의 ETF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은 투자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첫날 행정명령 중에는 암호화폐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SEC에 암호화폐 보유와 관련된 회계 지침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전임 행정부의 규제 기조와는 크게 다른 방향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이 기존 금융권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는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으며, 이에 따라 TRUMP 및 MELANIA 토큰 가격이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조치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보다 개방적인 정책 방향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요소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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