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9000달러를 일시 돌파한 가운데 대안 종목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가 16% 이상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기관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16.16% 내린 397.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큰 폭의 하락 움직임이 있었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친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5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한 달 동안 81% 급등했고, 연중 479%, 거의 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6%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지티는 2020년 비트코인을 기업의 주요 재무 준비자산으로 채택하고, 이후 주식, 부채 조달, 자체 현금흐름을 통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 최대 보유사로, 165억 달러에 달하는 33만1200BTC를 보유 중이다. 평균 매입 단가는 4만9874달러다.
이날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한 2029년 만기 전환사채 30억 달러 규모를 발행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2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엔비디아,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이 장중 1000억 달러를 일시 돌파하며 상장 기업 순위 100위권에 들었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공매도 기관 시트론 리서치는 X(트위터)를 통해 "약 4년 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최고의 방법이라고 평가했었다"면서 "마이클 세일러의 비전적 비트코인 전략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 투자가 수월해지면서 마이크로스트래지티 주가는 비트코인 펀더멘털과 완전히 동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과열돼 있다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입장을 유지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에 대해서는 숏 포지션으로 헤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보유량에 비해 다소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유명 기술 분석가 브라코(Bracco)는 시장 개장 전 X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교과서적인 포물선 공매도 기준을 공식적으로 충족했다"고 밝혔다.
주가가 3일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점, 20일 거래량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초대형주를 추월한 점, MSTR 레버리지 ETF가 시장 전체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된 펀드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조너선 와일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긍정적 순환 효과(flywheel effect)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주가 덕분에 회사가 쉽게 자금을 모아 비트코인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주가도 더 오르고, 이를 바탕으로 마이클 세일러 의장과 경영진이 또 비트코인을 더 많이 사들이는 일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라"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시장이 더욱 비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 친암호화폐 내각과 정책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롯한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같은 암호화폐 테마주와 채굴주들이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권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이날 미 증시 3대 지수는 다우 지수가 1.06%, S&P500 지수는 0.53%, 나스닥 지수는 0.03% 상승 마감한 가운데 암호화폐 테마주와 채굴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7%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빈후드도 2.74% 가량 내렸다. 채굴주 클린스파크는 7%, 아이리스 에너지는 3.76%, 사이퍼 마이닝은 4.9%, 헛8은 3.9%, 라이엇 플랫폼은 3.21% 내렸다.
지난주 DL뉴스는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 채굴 기업을 타깃한 공매도 포지션이 46억 달러로 지난 30일 동안 50% 증가하며 2024년 최대 규모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헤지펀드들의 비트코인 공매도(숏포지션)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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