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강세장 속에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 확대를 준비 중이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은행 그룹 시그넘(Sygnum)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 응답자 57%는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27개국의 평균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기관·전문 투자자 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루카스 슈바이거(Lucas Schweiger) 시그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은 "설문 결과는 발전, 신중한 위험 감수,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기회 포착, 아울러 전통 금융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는 장기적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65%는 암호화폐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63%는 향후 3~6개월 안에 관련 투자 할당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안에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6%에 달했다. 일부는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미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9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연중 1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강세에 ETF 유입도 크게 확대됐다.
설문 응답자 70% 이상은 "ETF가 자산군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답했다. 30%는 "디지털 자산이 전통 투자보다 우월하다"고 평가를 내놨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산 10%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46%는 "향후 6개월 내에 할당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6%는 "시장 진입 최적기를 기다리며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44%는 여러 암호화폐에 분산 투자하기보다 단일 암호화폐를 매입해 보유하는 전략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40%는 적극 관리형 투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레이어 1 블록체인은 여전히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웹3 인프라와 디파이(DeFi)가 뒤를 이었다. 주식, 회사채, 뮤추얼 펀드의 토큰화는 작년 상위권에 있던 부동산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응답자 69%가 규제 명확성 개선을 인식하면서 '자산 변동성'이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으며 보안 및 수탁 문제가 뒤를 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전통 금융기관만큼 엄격한 수탁 책임과 투자 지침, 규제 이행 수준을 가진 암호화폐 수탁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을 암호화폐 투자 진입장벽으로 봤다.
응답자 81%는 "더 나은 정보 접근이 가능할 경우 자산 할당을 늘릴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시그넘은 "규제 문제보다 시장별 위험, 전략적 계획, 심층 기술 연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