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채굴 보상 반감기, 금리 인하,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 등에 힘입어 12월 4일 10만3332달러 신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차세대 블록체인 솔라나(Solana)가 빠른 거래 속도와 개발자 생태계를 기반으로 대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더 모틀리 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9만7000달러 선으로 후퇴했지만 지난 12개월간 120%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9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이자 7대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투자 대상으로 굳건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가총액 900억 달러의 솔라나가 19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더 큰 상승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솔라나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토큰을 검증한다. 디지털 채굴이 필요 없어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채굴 방식보다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이다.
작업증명 블록체인은 토큰 채굴에만 사용되는 반면, 지분증명 블록체인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s),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을 지원한다. 지분증명 토큰은 블록체인에 일정 기간 예치해 이자와 유사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미 2000만 개 가까이가 채굴됐다.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에 채굴될 것으로 예상돼 금이나 은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솔라나와 다른 지분증명 토큰은 블록체인 속도와 개발자 생태계 성장으로 가치가 평가된다. 솔라나는 현재 5억9100만 개가 유통되고 있으며 최대 발행량 제한은 없다. 현재 연간 인플레이션율 4.83%를 에포크 연도(450~630일) 마다 15%씩 감소시킬 예정이다.
솔라나는 세계 2위 암호화폐이자 최대 지분증명 블록체인인 이더리움(Ethereum)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이더리움은 자체 토큰인 이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바이누(Shiba Inu), 폴리곤(Polygon), 렌더(Render) 등 작은 지분증명 토큰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운영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새 토큰을 출시하는 것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쉽지만 이더리움의 속도 제한을 받는다.
솔라나는 역사증명(PoH) 메커니즘으로 거래 속도를 높인 새로운 지분증명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보다 약 46배 빠른 거래 처리가 가능하지만 아직 이론상 최대 속도의 2%도 달성하지 못했다.
솔라나의 고속 블록체인은 많은 개발자와 파트너를 끌어들였다. 봉크(BONK)와 위프위햇(WIF) 같은 밈코인 개발에 사용됐으며 주피터(Jupiter)와 오르카(Orca) 등 분산형 거래소를 구동한다. 비자(Visa), 페이팔(PayPal),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솔라나 페이(Solana Pay) 결제 프로토콜을 쇼피파이(Shopify) 플랫폼에 통합했다.
2023년에는 웹3 앱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사가폰(Saga Phone)도 출시했다. 알파벳(Alphabet)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안으로 자체 dApps 스토어를 탑재한 니치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네트워크 정체, 스팸 거래, 보안 실패 등을 겪었다. 주요 투자자였던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채권자 상환을 위해 토큰을 할인 매각한 것도 부담이었다. 이러한 문제들과 금리 인상으로 2022년 12월 가격이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솔라나 가격은 최저점 대비 19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네트워크 문제 해결, FTX 매각 영향 소멸, 금리 인하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밴에크(VanEck) 등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도 최근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
ETF 승인은 솔라나 가격을 안정시키고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유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 같은 '블루칩' 암호화폐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솔라나는 이더의 흥미로운 대안이지만 아직 비트코인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속도 향상, 생태계 확장, ETF 승인 가능성을 믿는다면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보다 가치 평가가 어려운 인플레이션 토큰이다.
비트코인과 솔라나 모두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지만 차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반면, 솔라나의 가치는 거래 속도와 개발자 호응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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